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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부족한 연기 창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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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부족한 연기 창피해"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07.12.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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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태희(27)의 연기변신이 화제가 된 ‘싸움’(감독 한지승·제작 시네마서비스)이 공개됐다. 김태희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렸다.

4일 오후 서울극장에서 만난 김태희는 “처음 영화를 보는 자리였는데 긴장도 많이 하고 어제 잠도 잘 못 잤다. 평가가 어떻게 내려질지 두렵고 떨린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중천’에서 첫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른 김태희는 ‘연기가 어색하다’는 평가와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흥행참패’라는 쓴 맛도 봤다. 차기작으로 선택한 ‘싸움’에 대한 평가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김태희는 “오늘 영화를 보면서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지만, 설경구 대사의 재미있는 부분에서는 웃기도 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판단이 전혀 서질 않는다. 영화에서 나만 보느라 영화가 어땠는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영화 초반에는 김태희의 어색한 연기가 엿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영화 속 까칠한 성격의 ‘진아’와 점점 동화돼 갔다. 눈물연기가 전작들에 비해 성숙해졌다는 평가다.

걱정스러운 표정의 김태희는 이내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봐줘서 정말 감사드리고, 마음이 조금 놓인다”면서 “설경구 씨가 옆에 계신 것만으로도 감정몰입에 많은 도움이 됐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게 된 것이 행운이다”고 기뻐했다.

예쁜 여배우들은 청순하고 착한 역할만 하다가 ‘어느 순간 망가져야 한다’는 수순을 밟는 것이 요즘 트렌드다.

“처음 회식자리에서 설경구 씨가 ‘김태희 망가뜨리기 프로젝트’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망가지고 싶어서 ‘싸움’을 선택한 것도 아니고 망가지는 것에 의식하지 않았다”면서 “시나리오가 재미있고 ‘진아’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을 뿐”이라고 못박았다.

이번 영화에서 ‘아름다움’을 과감히 벗어던진 김태희는 너덜너덜한 옷, 피멍 가득한 얼굴로 거침없이 소리를 지르며 망가진다. 그러나 과격하게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이 2% 부족한 느낌을 준다.

“어제 기술시사회를 보고 온 스태프들이 피부도 안 좋고 예쁘지 않게 나와 실망하지 말라고 했는데 실망스럽지 않았다. 촬영을 하면서 그냥 느끼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서 편했다. 나한테 익숙한 모습들이고 충격적인 모습은 없다”고 의연해했다.

김태희는 “화내는 장면들은 ‘천국의 계단’때는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조금은 어색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조금은 나아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싸움’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혈전을 벌이는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하드보일드 로맨틱 코미디다. 12월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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