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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를 살릴 테니, 너희들은 부상병을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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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를 살릴 테니, 너희들은 부상병을 살려라"
  • 중앙매일
  • 승인 2020.03.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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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서부보훈지청장  이동희.
충남서부보훈지청장 이동희.

‘나는 배를 살릴 테니, 너희들은 부상병을 살려라’ 이 말은 제2연평해전 당시 한상국 상사가 배가 침몰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조타키에 자신의 팔을 묶은 채 부하장병 들에게 다급하게 외치던 마지막 말이다.

지금부터 18년 전인 2002년 6월은 그 어느 해 보다도 더 뜨거웠다.

한일 월드컵 열기와 응원으로 대한민국이 온통 붉게 물들었던 2002년 6월29일 오전 10시경 서해 NLL부근에서 북한 경비정 2척이 북방한계선을 넘어오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우리 고속정이 대응 기동하던 중 북한 경비정이 해군 고속정을 향해 선제 기습포격을 가해왔고 이에 우리 해군이 즉각 대응하면서 전투가 시작되었다.

이 해전에서 우리 해군은 북한군을 물리쳤지만 해군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빗발치는 포탄과 불길 속에서 해군참수리 357정 조타키를 끝까지 잡고 침몰해 가는 배를 구하기 위해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도 애국심과 전우애로 자신을 던져 대한민국의 서해바다와 전우를 구해낸 영웅이 있다.

바로 한상국 상사다. 18년이 지난 지금도 한상국 상사의 필사즉생(必死卽生) 위국헌신(爲國獻身)의 정신은 대한민국 참군인의 표상으로 길이 남아있다.

故 한상국 상사의 고향은 충남 보령시 무창포이며, 광천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이에 고향인 무창포 해수욕장과 광천제일고등학교 교정에 한상국 상사의 흉상이 세워져 그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있다.

다가오는 3월 27일은 제5회 서해수호의 날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2002.6.29일 6명 전사), 천안함 피격(2010.3.26일 46명 전사, 1명 순직), 연평도 포격(2010.11.23일 2명 전사)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고, 범국민 안보의식을 북돋우며,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는 정부기념일로 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이다.

55용사의 희생과 헌신으로 나라를 지킨 서해바다, 우리의 영해를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다시 한 번 그 분들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을 가슴으로 느껴보자.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감염병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국민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필사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릴레이 기부, 위험을 무릅쓴 의료진들의 자원봉사, 자발적 행사 취소 등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하고 있다.
 
이러한 때 한상국 상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처럼 의료진은 환자를 구하고 국민들은 각자 맡은 자리에서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하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한다면, 지금의 이 위기도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 모범적으로 조만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제5회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잠들어 계신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 합동묘역과 천안함 묘역을 찾아 55용사들의 그 용기와 애국심에 감사하고 그 고귀하고 값진 희생을 기억하자.

우리지역이 낳은 연평해전의 영웅 한상국 상사는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정과 함께 우리 국민들 가슴속에 영원히 영웅으로 기억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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