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 ‘333법칙’, 오히려 치아가 상할 수 있다?

양치질에 대한 오해와 진실 중앙매일l승인2019.10.02 11:24l수정2019.10.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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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

건강한 양치 습관으로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해야 한다는 ‘333법칙’이 추천된다.
하지만 음식의 종류에 상관없이 매일 ‘333법칙’을 따를 경우 오히려 치아 손상이 올 수 있다고 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의 도움말로 양치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양치질 할 때 칫솔에 물을 묻히는 것이 좋다?
치약에는 치아를 덮고 있는 치태를 벗겨내는 ‘연마제’를 비롯해 비누나 세제처럼 거품을 내 이물질을 제거하는 ‘계면활성제’, 충치를 예방하는 ‘불소’, ‘방부제’, ‘향미제’, ‘감미제’ 등과 같은 다양한 부가적인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중에서 연마제는 치약의 50% 이상을 구성하며 치아 표면을 연마해 때와 얼룩을 없애고 치아의 광택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 연마제는 물이 닿으면 성분이 희석되면서 농도가 낮아져 연마작용이 약해진다. 또한 충치를 예방하는 불소 등의 유효 성분도 물이 닿으면 치아에 닿기 전에 희석돼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물을 먼저 묻히면 치약 속 계면활성제가 먼저 활성화되면서 거품이 쉽게 생겨 양치질하기도 쉽고 더 깨끗하게 닦이는 기분이 들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이 때문에 충분한 시간 동안 이를 닦지 않았음에도 양치질을 다 했다고 착각할 수 있어 물을 묻히지 않고 양치하는 것이 좋다. 

치약을 많이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치약을 많이 짜서 양치질을 하면 치아에 붙어있는 치태나 찌꺼기들을 닦아주는 연마제나 거품을 만들어주는 계면활성제와 같은 치약의 성분으로 인해 더 상쾌하고 개운한 느낌을 받아 양치질이 더 잘 되는 것처럼 느낄 수는 있다. 그러나 이 계면활성제와 같은 성분이 입안에 남아있게 된다면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구취를 유발하고 세균 번식이 쉬어진다.
따라서 성인의 경우 칫솔모 전체의 3분의 1 또는 2분의 1 정도의 양이면 적당하다. 또한 칫솔모 위에 두툼하게 묻히는 것이 아니라 칫솔모 안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눌러 짜 사용해야 치아 깊숙한 곳까지 닿게 돼 보다 깨끗한 양치질이 가능하다.

양치할 때 ‘333법칙’을 따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양치질을 하라는 ‘333법칙’을 추천하지만 음식에 따라서는 치아 표면을 보호하는 법랑질을 손상시킬 수 있어 음식의 종류에 따라 양치질 하는 시간이 다르게 해야 한다.
따라서 산도가 높은 탄산음료, 맥주, 차와 커피, 주스, 식초가 포함된 음식, 이온음료 등을 먹은 후에는 섭취 후 바로 양치질을 하면 산성으로 변한 치아와 치약의 연마제가 만나 치아 표면이 부식될 수 있다. 때문에 탄산음료나 산도가 높은 음식을 먹은 후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고 30분 후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한밤중이 입안의 세균이 제일 많기 때문에 음식을 먹지 않았더라도 자기 전에는 양치질을 해야 한다. 즉, 적어도 하루에 4번의 양치질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잠을 자는 동안에는 침이나 혀, 입술 안쪽에 의한 자정작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자기 전에 하는 양치질은 더 오랫동안 신경을 써서 해야 한다. 잠자기 전 양치질은 올바른 방법으로 3분 정도 양치질을 꼼꼼히 한 후, 제일 안쪽에 있는 어금니와 염증이 있거나 피가 나고 불편한 약한 잇몸에 각각 1분 정도 치실 또는 치간 칫솔을, 잇몸 마사지와 소금물 헹구기를 1분 정도 시행하는 등 총 6분 정도의 양치질을 하면 좋다.

소금으로 양치질을 하면 더 좋다?
소금으로 하는 양치질은 잇몸과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다. 특히 굵은 소금으로 양치질을 한 후에는 개운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것은 치아가 마모되면서 느껴지는 것이다. 소금으로 양치질을 할 경우 소금의 거친 굵은 입자가 치아 표면을 미세하게 갈아 마모시켜 시리게 할 수 있다. 또 소금에는 살균, 항균 효과가 있어서 잇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금으로 양치질을 하는 경우 잇몸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
최근에는 예전보다 끈적이고 점착성이 높은 음식도 더 많아져서 치약을 이용하는 것보다 오히려 양치질의 효과가 떨어진다. 다만 하루에 한 번 정도 농도가 짙지 않은 소금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은 구강건강에 도움이 된다.

커피나 차를 마신 후 양치를 해야 한다?
치아의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실제로 치아 깊은 곳까지 미세한 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미세한 틈에 차에 포함된 색소들이 들어가서 치아 변색이 될 수 있다. 흔히 충치를 유발할 수 있는 당분이나 시럽 등이 들어있지 않은 커피(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등), 홍차, 녹차, 우롱차, 무심코 매일 마시는 보리차와 같은 차를 마신 경우에는 치아의 변색을 예방하기 위해서 적어도 입을 헹구거나 입을 헹군 후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미백 치약 쓰면 정말 치아가 하얘진다?
미백 치약은 치아의 착색을 막아주는 효과는 있지만 치아의 색을 눈에 띄게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그러나 치아 미백을 받고 미백 치약을 계속 사용할 경우에는 시너지 효과가 있기 때문에 미백 치료를 받은 후 치아 색을 유지시키는 목적으로 미백 치약을 사용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과하게 사용하면 일반 치약보다 강화된 연마제 성분과 과산화수소 성분으로 잇몸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치아 상태에 따라 치아과민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무분별한 사용은 추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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