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은 국가보훈처가 창설되어 국가보훈업무가 제도화의 길로 들어선지 52주년이 되는 매우 뜻 깊은 날이다. 즉, 국가보훈처는 1961년 ‘군사원호청’으로 출발하여 이듬해 ‘원호처’로 승격된 후 1985년 ‘국가보훈처’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는 반만년의 역사와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는 동안 국가의 흥망과 민족의 자존을 가름하는 숱한 외침과 시련을 겪어왔으며 그 과정에 보훈제도가 있었다. 신라는 보훈관서로서 진평왕 46년(625년)에 상사서(賞賜署)를 설치하여 전공을 세운 자들에 대한 포상제도를 시행하였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던 고등학생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되는 뜻밖의 사건에 얼마나 먹먹하고 막막하던지. 생떼 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마음이 되었다가, 그걸 지켜 본 학생들은 학교는 교사는 교장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교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착잡했다. 온통 휘저어진 마음으로 한동안 망연자실 너무나 힘들었다. 안전 수칙을 무시하고 지키지 않은 안일함과 안전 불감증이 빚은 이번 참사를 통해 때로는 설마 내가 어떻게 되겠냐는 식의 생각으로 살아온 내 자신이 아찔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이런

7월 27일 우리는 정전협정체결 60주년을 맞는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1953년 7월 27일 유엔군 측 수석대표 윌리엄 해리슨(William Harrison) 미 육군 중장과 조선인민군 수석대표인 남일 대장이 정전협정서와 부속협정서에 서명하면서 종결됐다. 정전협정으로 6?25전쟁은 3년 1개월 여 만에 끝이 났지만, 6?25전쟁은 한반도 전체를 잿더미로 만들었고 수백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여 아직도 그 상흔은 채 가시지 않고 있다. 전쟁 당시 조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지역별로 한 지역은 불시의 천둥과 번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다른 한 지역은 한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6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 요즈음 날씨이다. 국토가 협소하다고 하지만 기온과 강수량 차이는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어 협소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 착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60년 전 1953년 7월, 그 때의 날씨자료를 확인해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요즈음의 날씨와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은 경험적으로 누구를 막론하고 한반도에 사는 사람이라면 쉽게 알

6월 22일,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국립대전현충원 장ㆍ사병 제2묘역에서 제2연평해전 전사자 1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대한민국 해군동지회와 해군본부, 참수리 357전우회, 제2연평해전 전사자 추모본부 회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11주기가 되었지만 언론의 관심과 추모 열기는 뜨거웠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를 추모하기 위한 연주회, 사진전시회, 엽서쓰기 등 행사내용도 풍성했다.해군 관계자는 추모식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 L. L.)은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하신 해군 장병들의 피와 가족의 눈물로 지켜졌고 우리 군이

지난 연말, 외국 국립묘지 관리체계를 연구하기 위해 캐나다를 다녀왔다. 캐나다 오타와에 위치한 비치우드 국립묘지와 주변 현충시설을 둘러보았는데 오타와 중심에 우뚝 서있는 국립전쟁기념비(National War Memorial)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부러웠다.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눈과 귀로 캐나다가 일궈 온 평화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희생과 업적들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든 현충시설이 생활 속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캐나다 제대군인부에서 조사한 2011년도 제대군인주간 여론조사를 보면 캐나다가 참전한 전쟁에 대한 자긍심과

2013년 새정부 국정목표는 사회적약자를 위한 복지국가 창조, 국민행복, 희망의 새시대이다. 새정부의 기조에 맞게 충남경찰청에서는 지난해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노인안전 및 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이나 사회적약자를 위한 치안보호 활동이라는 시책을 산하 전 경찰서에서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노인 자살수는 OECD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교통사고 사망자중 40%도 노인이다. 또한 매일 0.6명의 치매노인이 실종되고 있고 보이스피싱, 건강식품 사기 등 노인대상 범죄도 나날이 증가하여 노인들이 피

국가보훈처는 지난 4월 25일 서울롯데호텔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영연방 4개국 참전용사를 모시고 그들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필자도 그 행사 진행요원으로 참가했다. 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머나먼 이국땅 한국을 다시 방문했다. 공식 만찬장에서 옆자리에 앉으셨던 분은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가평전투에 참전했고, 그 때 이후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이름도 잘 모르는 땅에 와서 같이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전우 중 누군가는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고, 누군가는 평생 회복할 수 없는 부상을 입었으며,

소방방재청이 일선 소방관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개청한 지 9년이 다 되어가는 요즘과 더불어 새정부 출범으로 인한 ‘국민행복 안전정책’ 추진에 있어 소방조직의 최일선에서 그야말로 국민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일선119안전센터의 소방관들은 어떠한 변화를 느끼고 있는지 사뭇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위 물음에 대한 지극히 내 개인적인 답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 아닐까 싶다. 전국적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3조2교대 근무와 아직도 일부 진행중인 미지급 초과근무수당 소송, 가장 심각하다 할 수 있는 소방력 기준에 관한 규칙에 턱없이 모자라는

현충일 국화 한 송이를 호국영령들에게 바치는 고령의 6ㆍ25참전 미망인분들의 소리 없는 눈물에 한 것 행사장의 분위기는 숙연해 진다. 누구를 위한 희생 이였나, 사랑하는 이와 자식들을 남기고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을 것이다. 국가보훈처 보훈공무원으로써 30여번이 넘는 현충일 행사에 참석하면서, 전쟁 미망인들의 주름이 늘어가는 것을 보며 매년 마음도 무거워 진다. 오는 6일은 제58회 현충일이다. 현충일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추모하는 행사를 현충원과 전국에

박근혜 정부의 4대 국정기조는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 통일 기반 구축으로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핵심으로 하면서 문화를 창출하여 삶의 질이 향상되는 국민 행복 시대를 추구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정책 방향이 지난 개발 연대의 국방과 경제성장만 중시하는 원시적 정책에서 벗어나 이제 이념의 다원화로 환경, 복지, 문화 등 삶의 가치 향상을 지향하고 있다.90년대 중반 시행한 지방지치제도는 권한의 위임을 통해 지역의 문제는 지역에서 제기하고 지역의 능력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전국 자치단체

서른 세 번의 보신각 종소리를 들으면서 계사년 새해를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삼분의 일이 지나고 5월에 들어섰다. 지금 들녘에는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봄꽃들이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고 아침저녁으로 약간은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기도 하지만 이제는 봄이 그 절정을 향해 치달아 산과 바다로 피서를 떠나는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며칠 후 어린이날이면 우리나라 곳곳에 어른들이 준비해 놓은 갖가지 행사들 속에 들어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을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또한, 평소에는 마음속에 묻어두고 있던 부모

최근 연예인들의 성폭력 문제가 잇따라 불거져 물의를 일으키는 가운데 아동·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 발생 또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2012년 여성 통계’에 따르면 성폭력 사범은 2011년 기준 1만 8880명으로 2007년 9632명에 비해 4년 새 96%,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하였고 이중 장애인대상 성범죄가 117%나 증가한 것은 인지능력과 보호능력이 약한 장애인들의 보호와 관심에 더 많은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기도 하다.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94주년이 되는 해이다. 1919년 4월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나라 법통성의 현주소이자, 우리 민족의 독립열망을 고스란히 담은 결정체로서 의미가 크다.미국의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George Santayana)는 “역사에서 교훈을 배우지 못하는 민족은 역사적 과오를 되풀이하는 어리석음을 반복 한다”고 했다. 역사란 부질없이 흘러간 시간을 어루만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거울삼아 개인이나 민족이 오늘과 내일을 바로 잡는데 더 큰 뜻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뜻일

악(惡)은 보통 선(善)의 반대어라고 하며, 한자어의 악은 본래 넓은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악이라는 글자의 아(亞)는 고대 주거지를 위에서 본 형태로, 억눌린 좋지 않은 느낌을 나타내는 것이며, 북경어의 오심(惡心)은 가슴이 막혔을 때의 불쾌감을 말한다.동양에서는 선과 악을 서양과 달리 신과 관련시키지 않고 인간성에 내재하는 심리적 경향으로 본다. 맹자는 성선설을 순자는 성악설을 제창 하였는데 이설은 상호 이론적으로 모순되지 않는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에는 양심과 방심의 두 가지 경향이 있으며 양심은 타인과 심정적으로 공감하며 선

2009년 한 저널지에서 조사한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직업 1위. “소방관은 거룩한 직업이다”-소설가 김훈하지만 소방관이라는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뜨거운 불길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 아내, 자식들에게는 두려운 직업 1위가 되어버렸고, 공무원이 인기 직업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3D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인지 소방관들은 그 범주에 들지 못하는 실정이다.왜 이런 결과를 초래했는지는 우리나라 소방관 순직률은 연평균 7명으로 일본의2.6배, 미국의1.8배에 달하고 최근 5년간 37명의 소방관이 순직,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물이 풀린다고 하여 완연한 봄을 느끼게 하고 초목의 싹이 돋아나며 동면하던 벌레들도 땅속에서 나온다는 봄, 이런 봄을 시샘하듯 꽃샘추위가 다가와 몸을 움츠리게 하는 때가 요즘인 것 같다. 만물이 소생하며 꿈과 희망을 갖게 하는 3월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3년 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영원히 잊지 못할 천안함 피격사건이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1분경 서해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상에서 경계 임무수행 중이던 해군 제2함대 소속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침몰하여, 승조원 10

우리 부모님 세대는 북한에 관해서라면 끔찍한 기억과 적대감을 가지고 계신다. 어렸을 때라 전쟁에 직접 참여하진 않으셨지만 전쟁 난리통속의 공포감이야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기억이 되어 반세기가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시고 북한에 관해 아주 큰 적대감을 가지고 계신다. 부모님의 다음 세대인 우리는 아버지 세대와 달리 전쟁을 직접 겪어보지 않아서인지 커가면서 점점 북한에 대한 적대감과 두려움을 잊어가고 있다.남북간의 관계가 점점 회복되고 국민들은 통일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품으며 살아가고 있는 이때 2010년 3월

지난 겨울은 예년에 비해 눈도 많이 오고 기온도 낮아 유달리 춥게 느껴졌던 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주변 사람들 중에 감기에 걸려 고생했던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요 며칠사이로 훨씬 따스한 바람이 부는가 하면 파릇파릇해지는 들녘으로는 풀과 나무들이 새싹을 피울 준비를 하느라 한껏 몸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야말로 이제는 봄기운이 완연해 지고 있다. 모든 이들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이하는 설레임으로 들떠야 할 시기에 몇 년 전 3월 26일에는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차가운 겨울 속으로 몰고 가는 끔